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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님께서 남기신 글 (2017-03-30 14:30:40, Hit : 358)
<One team, Maryknoll> 2017. 03 직원 월례미사

<2017. 03 직원 월례미사>

<One team, Maryknoll>

조금 거칠게 표현하면 메리놀병원 행정에 대한 책임을 맡고 있는 사람이 행정부원장이기는 하지만, 행정이라는 것이 단순하게 서류에 관련된 영역에만 제한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시설 환경 노무관리와 병원 서비스에 망라하는 광범위한 분야가 행정이고, 하다못해 화장실에 휴지만 떨어져도 “이 병원은 왜 이 모양이냐?” 소리를 들어야 하는 책임자가 행정부원장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혼자서는 못합니다. 여러분들에게 제 밥줄이 달려 있는 것이지요. 직원분들이 잘해주시면 욕먹는 것도 반으로 줄구요, 직원분들이 조금만 나이브해지면 아침부터 판판이 깨어지게 되어 있는 것이 행정부원장입니다. 그러다보니 제가 하루 중에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직원 여러분들의 얼굴입니다. 얼굴이 안 좋으면 거기에서 문제가 납니다.

그러니 여러분 얼굴을 좋게 해야 하는 게 바로 제가 잘 살 수 있는 길인데, 메리놀병원 4년만에 우리들끼리 기왕 하는 직장생활 조금이라도 웃을 일 하나 정도 더 만들어보자, 하고 벌인 것이 “One team, Maryknoll” 프로그램입니다.

탁구, 영화와 연극, 야구관람, 산행, 볼링, 콘서트. 매월 벌어지는 이벤트 하나씩에 모두 17개팀 년인원 370명이 신청을 해주셨습니다.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그래도 직원분들이 고된 표정 짓지 않고 힘들어도 함께, 더디 가도 같이 가자는 마음으로 삼삼오오 모여 팀을 이루어주시니 그 한 분 한 분 마음이 예사로 느껴지지는 않습디다.

그래서 그 팀 이름을 다시 쭉 훑어봤지요. 대강 어림짐작할 수 있는 팀도 있습니다. 첫 번째로 영화관람 신청하신 ‘영사모’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정도 되겠지요. 원목실 수녀님들은 정공법입니다. 영화관람 신청하신 원목실 수녀님들의 팀 이름은 뭔지 아세요? <원목실>입니다. 그리고 연극 신청하신 팀들 중에 ‘땅꼬맹이’ 팀이 있습니다. 간호사 두분이서 만드셨는데요, 참고로 응급실의 송가인 선생님, 완화의료센터의 이상이 선생님이십니다. 굳이 두 분의 신장은 밝히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이 정도로 팀 이름만 들어도 얼추 알 것 같은 이름이 있는가 하면 조금 설명이 필요한 팀들도 있습니다. 의무기록팀, 원무팀, 진료지원팀 중심으로 영화관람 신청하신 팀 이름이 아자구리입니다. 무슨 뜻인지 몰라 여쭈었더니, 아자아자 화이팅, 구하자 이기자, 행복지수 만땅! 이 긴 의미의 첫 글자들이랍니다. 이렇게 단순하고도 깊은 뜻이? 하는 이름은 또 있습니다. 연극신청하신 엠비씨가 있습니다. 엠비씨. 아마 진료부원장님께서도 아실까요? 뜻을 듣고 나면 약간 허무해집니다. 메리놀 볼링 클럽.

그리고 들으면 뜻은 분명히 알겠는데 쉽게 동의하기는... 확 오지 않는 팀 이름도 있습니다. 팀명은 <메리놀 미녀들>입니다. 명단에 올라 있는 분들을 한 분 한 분을 깊이 살폈습니다. 미녀여야 하는데... 이분들은 미녀다 이분들은 미녀다 하고 다시 보니, 정말 미녀처럼 보였습니다. 이렇게 우리 병원에 미녀들이 많았구나! 저에게 새로운 믿음을 주신 강숙자 선생님 외 열 여덟 분. 감사드립니다! 참고로 이 팀이 인원은 가장 많습니다.

그 가운데에서도 고마운 이름도 있었습니다. <메리놀 지킴이> 팀입니다. 느낌이 확 오지 않습니까?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죽으나 사나 이 병원 하나 바라보고 살아온 사람들의 기운! 모두 열 일곱 분이 소속되어 있는데 그 가운데 3분이 제외하고 나면 평균 근속 20년 이상! 가장 오래된 분의 사원번호 234번! 1980년 입사! 근속기간 37년! 이정도 되면 그야말로 <메리놀 지킴이>라해도 과하지 않는!

왜 메리놀병원인가! 왜 우리는 이 병원을 이토록 사랑하며 살아왔는가! 지금 우리들 안에는 그렇게 살아왔고 지금도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 이들이 아직도 이렇게 많이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들이 지금보다 더 똑똑하고 더 잘났으면 떠나갔을지도 모르지요. 세상의 눈으로보면 조금은 무딜 수도 있고 조금은 부족한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무디고 부족하기 때문에 우리가 이 병원을 더 필요로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가볍지 않게 살게 해주었지요.

자꾸 두 마음 먹지 않고. 어렵고 힘들고 때로는 욕먹고 지치더라도. 이마저도 이 병원을 위하여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만 기꺼이 도망치지 않고 버티어준 세월들이 있었기에, 67년 메리놀 역사에도 지킴이라는 이름이 등장 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오늘 새롭게 직장생활을 시작하는 분들이 많은 미사입니다. 이분들 앞에서 메리놀 지킴이의 이야기를 들려드리는 것은 그렇습니다. 힘들고 고된 날이 정말 많았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함께 있기에 존재 가능한 이 메리놀은 병원장님을 포함하여 평생을 지켜온, <지킴이>들이 많은 병원입니다. 이유가 뭐겠습니까? 지킬만한 가치를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리놀병원이 이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우리가 누군데! 할 수 있는 힘이 지금 우리들 안에서도 자라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알아가기까지의 세월을 여러분들과 함께 다시 살고 싶습니다. 혼자는 외로워서 안되구요, 함께, 같이, 가치있는 지킴이의 길을 걸어보자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특히 새롭게 시작하시는 간호사 선생님들. 한 분 한 분의 손에 메리놀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담아드리고 싶습니다. 부디 힘들을 내십시오!

2017년이 끝날 무렵에 함께 나눌 이야기 하나 쯤은 더 간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10월에는 고궁투어, 그리고 우수참가팀에게는 해운대 바닷가에 있는 글램핑을 마련해놓을터이니, 우리들의 이야기, <One team, Maryknoll>에 더 많이 참여해주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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