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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님께서 남기신 글 (2017-08-21 15:06:50, Hit : 298)
<8시간> 2017. 06 직원 월례 미사

<2017. 06. 직원 월례 미사>

(intro)
천주교의 신앙을 증거하다 목숨을 잃은 사람들을 순교자라 부르고, 오늘은 이단에 저항하여 초세기 그리스도교의 신앙이 이런 것이다! 증언한 뒤 목숨을 잃었던 이레네오라는 주교순교자의 기념일입니다. 참된 신앙인이라면 무엇을 믿어야 하는지! 집중하게 만들어준 분이었지요. 오늘 이 시간도 내가 있는 이 자리에서 나는 무엇에 집중해야 하는지를 다시금 생각하는 미사가 되기를 바랍니다.

(강론)

<8시간>

모든 직장마다 직책이 있고 직급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직급과 직책에는 저마다의 높낮이가 존재하지요.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처럼, 상대적으로 높은 자리에 서면 펼쳐지는 시야와 지평이 다른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물리적인 높이가 아니지요. 물리적인 높이만 따진다면 이 병원에서 가장 높은데 사는 사람은 후관 8층 옥탑방에 살고 있는 저와 원목신부님이십니다. 그렇다고 저희가 이 병원을 제일 잘 보고 있느냐!

아닙니다. 이 병원을 가장 잘 보는 사람은 가장 높은 자리의 사람이 아니라, 하루의 스물 네 시간 가운데 가장 오래 이 병원을 사는 사람. 곧 병원을 자기 삶의 가운데에다가 두는 사람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제가 볼 때 우리 중에 누군가는 스물 네시간 오로지 병원에 집중되어 계시는 분도 있을 것이고, 누군가에게는 그저 업무를 수행하는 공간으로만 자리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문제는 그것에 대한 <인식>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크던 작던, 높던 낮던, <얼마나 자리를 인식하는가!>입니다. 내가 있는 자리. 내가 맡은 직책. 그리고 내 행위에 주어진 규정. 그리고 그것에 대한 집중입니다! 고용계약서에 적시된 근로계약 시간만 채우는 사람들이 우리는 아닙니다. 그렇다고 제가 메리놀 직원들이 스물 네시간 병원에 집중하기를 바라지도 않습니다.

병원 경영에 대하여 걱정하고, 병상가동율과 회전율을 염려하며, 타병원과의 간극이 얼마나 벌어지고, 이번에 투자한 시설의 원금이 회수될 때까지 얼마의 시간이 걸릴 것인지, 필요하다는 의료장비의 적절성에 대하여 얼마나 마음을 더 써야하는지에 대하여 저는 여러분들이 전혀 고민하실 것이 없다고 말씀드립니다.

비록 병상수가 메리놀 설립 이래가 가장 축소되었다 할지라도 그것이 수익의 축소가 아니라 효율의 극대화를 꾀하기 위한 전략이기에, 지금 입사한 직원들이 30년 40년 후에도 얼마든지 먹고 살 수 있는 병원이라는 것에 대하여 전혀 걱정하지 마시고 염려하지 마시라!

그러나 한 가지는 반드시 꼭 해주셔야 할 것이 있는데 그것은 말씀드린 바와 같이, 여러분들이 이 병원에서 근무하시는 여덟 시간. 그 시간만큼은 반드시 꼭. <인식!> 해달라는 겁니다. 더도 바라지 않습니다. 하루에 여덟 시간만 정확하게 내가 무엇하는 사람이고, 내가 있는 이 자리에서 무엇을 보아야 하고, 무엇에 집중해야 하는지를 명확히 해주시라! 그것만 하면 우리 병원 얼마든지 살아남을 수 있고, 우리가 먹고 살 것을 여기에서 차고 넘치도록,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베풀어주실 것임을 저는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책상 머리에 앉아서 딴 거 펼치지 마시고, 복도를 오고갈 때 딴 거 쳐다보지 마시고, 여러분의 하루 가운데 딱 여덟 시간 만큼은 오로지 병원만 생각해주신다면, 그것만 해주신다면 높은 데 사는 저도, 하루 스물 네시간 병원만 생각하시는 병원장님도, 정말로 여러분들 믿고 오늘만 사는 병원이 아니라 내일도 그리고 그 다음 날도 이 병원이 존재하는 이유에 충실한 하루들은 얼마든지 이어질 것입니다.

살다보니 벌써 반년이 훌쩍입니다. 반년도 고생하셨는데 이 말을 드리려니 염치가 없습니다. 남은 절반도 우리 함께 집중하고 같이 고생합시다. 여러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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