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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님께서 남기신 글 (2017-08-21 15:07:27, Hit : 348)
<시계와 거울이 있는 창> 2017. 07 직원 월례 미사

<2017. 07 직원 월례 미사>

(INTRO)
내가 아무리 잘나고 똑똑하여 선생 소리를 듣는다 할지라도 내 부모가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존재할 수가 없었겠지요. 마찬가지로 훌륭하고 모범이 되기에 부모가 아니라 단지 존재하심만으로도 충분히 사랑받아 마땅하신 분들이라고 우리는 믿습니다. 오늘은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의 부모인 요아킴과 안나의 축일을 지냅니다. 지금 나를 있게 하신 분들. 그분들을 위해서도 이 미사중에 함께 기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강론)

<시계와 거울이 있는 창>

무지하게 덥습니다. 우리만이 아닙니다. 미국은 130년만의 폭염으로 산불 소식이 끊이지를 않구요, 유럽은 비가 너무와서 프랑스와 영국의 지하철이 침수되었다고 하지요. 이웃나라 중국도 지난 한 달 폭염과 폭우의 자연재해로 400명이 사망하고 경제 손실도 28조에 달한다고 합니다.

지구온난화의 영향이다 뭐다 말은 많지만 당장에 하루 끼니를 걱정하며 살아야 하는 사람들에겐 이제는 겨울나기보다 여름나기가 더 힘들어진 것도 사실입니다. 이 무더위에 고독사하는 어르신이 가장 많은 동네가 부산이라는 뉴스를 접하고는 더욱 그렇습니다. 옛날에는 겨울만 되면 구세군이다 뭐다 불우이웃 돕기를 했는데 이제는 오히려 여름에 불우이웃 돕기를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상기후라는 것이 그렇답니다. 정상이 아닌 이상을 말하기 위해서는 평균이라는 것이 존재해야 하는데 그 시간의 기준이 ‘30년’이라네요. 그래서 대개 30년의 시간을 기준 잡고 약 1개월 이상에 걸쳐 날씨가 과거 30년보다 한쪽으로 매우 치우쳤을 때를 이상기후라고 부른답니다.

30년이 기준이다... 봤을 때, 우리 메리놀의 이상기후는 어디에 해당될까? 생각해봤습니다. 30년 전에도 병실이었던 곳은 지금도 병실인 곳이 많고, 30년 전에도 진료실이었던 곳은 지금도 진료실인 경우가 대다수이지만, 이상기후처럼 30년 전에는 아니었는데 지금은 전혀 다른 공간으로 사용되어지는 곳들도 적잖이 있습니다.

부산 최초의 간호학교였던 1964년 메리놀부속 간호학교가 위치했던 자리가 바로 지금 본부행정동과 간호사 기숙사동이 있는 별관 건물이고, 간호학교가 1979년 지산간호보건전문대학으로 이전하고 난 다음 본관동과 간호학교동 사이를 지하 2층 지상 5층의 건물로 신축하여 그 5층을 100여 평의 강당으로 조성했으니 거기가 어디냐? 바로 우리가 미사를 하고 있는 이 자리 마리아 홀입니다. 이 자리가 1981년도 세워졌으니 36년 전에는 없었던 아예 없었던 자리인 셈이지요.

이 비슷한 공간의 히스토리가 많은 곳이 우리 메리놀병원입니다. 지난 한달간 열심히 직원들의 식사 공간을 위해 공사를 하였습니다. 본관동의 지하에 있던 챠트실을 허물어 100여평의 공간을 만들었는데요, 원래 그 공간은 6,70년대에 무엇을 하던 곳이냐 하면 메리놀병원 세탁실이었다고 합니다. 그 때만해도 환자복, 씨트 모두를 원내에서 미군 세탁기로 세탁을 했었다고 하는데 그 때 일한 세탁부 직원만 15명, 재봉실 직원만 다섯명이었습니다. 하루 종일 찜통 같은 곳에서 일하다보니 병원에서 가장 군기가 쎈 곳 또한 메리놀 세탁부라는 말이 회자되었을 정도였답니다.

세탁실로 출발해서 챠트기록보관실 그리고 이제는 전체 직원을 위한 식사 공간으로 완전히 탈바꿈하게 된 직원식당이 다음 주 월요일 점심시간부터 전면 오픈하게 됩니다. 병원 설립 이후 직원식당이 옮겨진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이지요.

그래서 여러분에게 간략하게 메리놀병원 직원식당 사용법에 대해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첫 번째 메리놀 사람들은 밥을 너무 빨리 먹습니다. 왜냐하면 밥만 먹기 때문이지요. 옆사람도 잘 쳐다보지 않습니다. 왜 그런가? 다른 것은 전혀 못하도록 밥만 후딱 먹고 일어나게 만들어놓은 구조 때문입니다.

식당이 좁았습니다. 다음 사람이 기다리고 있는데 여유를 부릴 수가 없지요. 그리고 창도 없는 밀실 같은 곳입니다. 오래 머물 데가 아니었다는 것이지요. 사용법 첫 번째입니다. 메리놀 사람들에게 창을 돌려드리려고 합니다. 창문이 있고 햇살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는 시계가 있고 거울도 있습니다. 주변도 돌아보시고, 식구라고 하지 않습니까? 같이 밥 먹는 사람 이름표라도 한 번 쳐다보실 수 있도록 넓고 환하게, 현재 직원식당 72명 의사식당 열여덟명, 모두 아흔 명이 먹는 식당을 136명이 동시에 식사할 수 있는 공간으로 넓혀놓았습니다.

<시계와 거울과 창>으로 디자인한 직원 식당에서 천천히 드시고 커피도 한 잔 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두 번째, 우리들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 한켠에 꾸며놓겠습니다. 메리놀 밴드를 통하여 직원들이 직접 만든 손아트들 프라모델, 캘리그라피 등 여우리들이 만든 것을 전시할 수 있는 작은 공간을 열어드리겠습니다. 밥 먹으로 가는 재미들이 좀 더 쏠쏠하시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직원식당으로 가는 동선의 입구는 영상의학과에서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을 메인 입구로 이용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배식과 퇴식의 동선이 겹쳐지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입구와 출구를 명확히 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아, 그리고 하나가 더 있네요. 오늘 오시면서 마리아 홀 옆의 인테리어 보셨습니까? 거기에 벽에 써놓은 글씨 보셨어요? 묵뚝뚝하기 이를 데 없는 경상도 사람들이 아프고 나서야 겨우 고백하는 말 1위입니다. 아프기 전에 여러분에게도 말씀드리고 싶어서 제가 써놨습니다. 나가시면서 한 번 여러분도 고백해보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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