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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님께서 남기신 글 (2018-01-31 16:51:36, Hit : 291)
<믿음과 연민> 2018. 01 직원 월례 미사

<2018. 01. 직원월례미사>

(INTRO)
오늘은 새로운 한 해를 맞아 메리놀 사람들이 한데 모여 봉헌하는 첫 번째 직원 미사인 동시에, 19세기 후반 이탈리아에서 젊은이들이 살아갈 세상을 함께 개척해주었던 요한 보스코 신부님의 기념일이기도 합니다. 젊은 사람들을 사랑했지요. 단지 젊다는 이유만으로도 사랑받기에 충분하다는 사실을 그들이 느낄 수 있도록 이끌어주셨습니다. 필요한 메시지라고 생각됩니다. 젊고 건강한 메리놀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이 미사 중에 함께 기도합시다. 그리고 밀양 제일병원 화재로 선종하신 환우들과 의료진들을 위해서도 함께 기억해주시면 더욱 감사하겠습니다.

(강론)

오늘은 1월 31일입니다. 새롭다던 한 해도 벌써 한 달이 이렇게 지나갔군요. 인간의 삶이라는 것이 시간의 경계에 따라 달력장 찟껴나가듯 그렇게 분절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님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우리는, 시간에 대하여 아주 많은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들입니다.

하루라도 더 살게 하는 것. 그리고 그 연장된 시간이 더 큰 의미를 갖게 하는 것이 병원의 본질이기 때문이겠지요. 결과적으로 희망하기 때문에 병원을 찾는 것이고, 찾아오는 그들에게 병원은, 우리는, 희망의 전달자가 되어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이게 힘이 듭니다. 병원에서 근무하는 우리 자신들조차도 때로는 희망보다는 힘겨움을, 기대보다는 무감함에 더 익숙하고, 새 해가 시작되었다 한들 크게 바뀐 것이 없는 일상에 어느덧 이렇게 길들여져 있으니까요. 변화가 참 쉽지 않습니다. 새로움을 추구한다는 일이 공허한 구호에 그치지 않기 위하여 우리 내부에서 발원되어야 하는 동력을 모색해야 합니다.

첫 번째는 서로가 서로에 대하여 지니고 있는 <믿음>입니다. 우리를 괴롭히는 것도 인간이고, 우리를 불편하게 만드는 것도 인간이지만, 그래서 정말 누가 쳐다보지 않으면 갖다버리고 싶은 인간들도 수두룩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부로 내팽겨칠 수 없는 것. 믿음입니다. 다치고 깨지고 상처받더라도. 그 상처 때문에 내 자신이 더 독해지고 날카로와지기를 저는 원하지 않습니다. 그것 때문에 내가 다른 사람에게 주어야할 신뢰와 믿음의 크기가 줄지 않기를 저는 바랍니다.

그래서 저는 선택합니다. 사랑하고 기대하지 않습니다. 사랑하고 치웁니다. 사랑했다 해서 그 사람이 나에게 어떻게 해주거나 혹은 어떻게 나올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을 병원에서는 포기하는 것이 낫습니다. 그냥 사랑은 나의 몫일 뿐입니다. 그래서 사랑하고 치웁니다. 그러면 내가 다치지 않습니다. 그 나의 희망이 상처를 받지 않습니다.  

또 하나는 <연민>입니다. 의료인으로 평생을 살든, 성직자로 평생을 살든, “내가 무엇을 하였는가!” 가 아니라 “내가 어떤 사람이 되었는가!” 이것이 더 중요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 때 등장할 수 있는 가장 큰 기대치가 뭘까? <연민>입니다. 공감과 자비의 마음이지요. 이것이 커나가기를 바라고, 이것이 큰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저는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메리놀이 좋은 병원이 되어야 하고, 시대가 요구하는 훌륭한 병원, 명품병원이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 목적과 바탕에는 세상이 척도를 삼는 기준과는 엄격하게 다른 메리놀의 질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바로 <믿음과 연민>입니다. 이것 때문에 “메리놀이 다르다!”, “왜 다른가?”를 말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이것은 오늘날 우리에게 새로운 기준이 아니라, 이미 이 병원이 만들어졌을 당시, 이 영주동의 바위덩어리를 깨부수던 그 숱한 사람들의 그것과 맞닿아 있는 것임을, 우리 자신이 자신이 더 깊이 자각하기를 바랍니다. 뿌리 깊은 나무 메리놀!

뿌리 깊은 나무 메리놀은 큰 욕심이 없습니다. 올 한 해, 정말로 제 때 월급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직원여러분들이 이 메리놀병원을 더 많이 사랑했으면 좋겠습니다. 이것 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서로를 믿지 못하고 우리가 서로를 연민하지 못하면, 세상 누가 우리를 지켜주고 돌보아주겠습니까?

우리 밖에 없고, 경상도 말로, 우리 삐 없습니다! 새 시간입니다. 힘을 냅시다. 지칠 때 도닥거려 주시고, 지나가며 인사라도 먼저 나누어주십시오. 여러분들이 힘든 가운데에서도 그래도 웃고 힘낼 수 있는 일들을 더 열심히 고민하며, 실행하며 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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