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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님께서 남기신 글 (2018-02-28 17:35:03, Hit : 318)
<영미> 2018. 02 직원 월례 미사

<2018. 02. 직원월례미사>

<영미>

지난 월요일 날, 청주에 사는 충청도 신부님들 몇 분과 술자리를 부산에서 갖게 되었습니다. 뭐 다들 골치 아픈 소리를 하다가, 부산교구 신부에게 건배 제의를 해달라 하더만요. 지목을 받은 부산 신부님이 일어나서 자기가 됐다, 하면 우리 더러 “마!”로 응답하랍니다. 됐다, 마! 경상도 신부인 우리들은 벌써 다 알아듣는데, 건배제의를 하고서도 충청도 신부님들은 “이게 뭥?” 한참을 못 알아듣길래 긴 설명을 해드렸지요.

말씀들이 너무 많아 피곤하니까 이제 그만하시지요!를 경상도 말로 한글자로 하면, 마! 그래서 롯데자이언츠 응원단은 원정팀 투수가 견제구를 날리면, 시간도 별로 없는데 자꾸 견제구 던져서 시간 끌지 말고 빨리 던져라! 를 한 글자로? ‘마!’ 하고 치우는 거지요.

이런 것은 제법 있습니다. 서울말로, “너, 애가 왜 그러니?”를 한 글자로 우리는 뭐라고 하지요? “좀”, 서울말로 “너 가만히 못 있니?”를 한 글자로? “쫌!”, 서울말로 “너 오늘 되게 까분다?”, “쪼옴” 이렇게 우리는 어렵고 복잡하게 말하지 않습니다. 한 글자면 됩니다.

이번 동계올림픽을 마치고, 수많은 장면들이 스쳐지나갑니다. 감동의 순간들, 그리고 되도 않은 헤프닝들도 있었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한 단어가 무지하게 남았습니다. 무엇일 것 같습니까? 영미! 영미. 영미이이이!

대한민국 컬링 여자 대표팀의 김은정 선수의 이 한 마디가 동계 올림픽 폐회 전날까지 우리를 감동시켰지요. 무명의 한국 컬링대표팀이 막강한 상대국을 꺾고 무려 8승 1패로 은매달을 차지할 때까지, 상대팀의 전력분석원들은 이 “영미” 한 마디 속에 담겨있는 무수하고도 다양한 작전지시를 제대로 캐치하지 못하여 패배하고 말았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옵니다.

이런 연장선상에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메리놀! 하면 무엇이 떠오르십니까? 올해부터 우리 병원이 버스광고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병원에 벽에 붙어 있는 모든 카피를 쓰는 일을 좋아라하는 행정부원장이 얼마나 많이 고민 했겠습니까? 몇 개를 썼지요.

1950년, 메리놀 병원이 있어서 다행입니다.
<선한 사람들이 시작한 약속. 메리놀 병원.>
<걱정하지 마세요, 메리놀 병원이 있습니다.>
<이미 당신 안의 메리놀. 지금 여기 있습니다.>

나쁘지 않지요? 열심히 카피를 떠서 디자인을 했습니다. 스쳐지나가듯 들려드렸지만, 여러분들은 어떤 카피가 기억에 남으세요? 저는 이게 좋았습니다. <선한 사람들이 시작한 약속, 메리놀 병원>

메리놀하면, 저는 아직도 선한 사람들이 시작했던, 그리고 지금도 아직 이 메리놀에 남아있는 선한 사람들의 약속이 생각이 납니다.

얼마든지 더 좋은 곳에, 돈 더 준다면 능히 떠날 수도 있으나, 그래도 이 병원에서 일하면 양심을 지키며 일할 수 있어서 그게 좋다하시는 선생님들을 보며, 저는 그래서 지금도 메리놀 하면, 선한 사람들의 시작하고 지금도 이어지는 약속이 먼저 떠오릅니다. 물론 이 광고는 여러분들이 주로 이용하시는 43번 버스에는 실리지 않을 겁니다. 병원장님에게 짤렸습니다. 물론 이 카피보다 더 멋지고 좋은 카피를 만들어낼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 이 자리에서는 여러분 각자의 메리놀 카피가 또 다른 한 줄로 여러분들 가슴에 남기지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마지막. 진료부원장 직을 마치시고 메리놀병원 심장내과 과장으로 앞으로도 우리와 함께 해주실 김태익 진료부원장님께, 경상도 말로, 욕봤습니다! 하고 인사해드리는 것이 어떨까요? 제가 “고생하셨습니다!”로 마치면 여러분들이 “욕봤습니다!” 인사 한 번 외쳐주시기 바랍니다.  

선한 사람들이 시작한 약속, 메리놀병원. 김태익 부원장님. 그동안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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