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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님께서 남기신 글 (2018-03-28 17:49:47, Hit : 310)
<더 좋은 부활> 2018. 03 직원 월례 미사

<2018. 03 직원월례미사>

(INTRO)
전통적으로 교회는 오늘 미사가 봉헌되는 이 한 주간을 1년 중에 가장 거룩한 시간으로 생각합니다.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신적 영역의 사건이 집중되는 부활절의 전 주간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인간 생명을 돌보는 일을 주 업으로 삼고 있는 병원 사람들에게도 이 기간은 특별하기를 바랍니다. 유한하고 한계 지어진 생명일지라도 그것에 다시금 생기를 불어넣는 모든 행위들은 이미 거룩한 일이었음을. 우리 자신들의 헌신과 다짐에 하느님 부활의 생명력이 스며들 수 있기를, 특별히 새롭게 우리와 함께 일하는 신입 직원들을 기억하며 이 미사를 봉헌하겠습니다.  

(강론)

<더 좋은 부활>

옛부터 동양의 시간은 설과 한가위 추석이 기준되어 흐르고 돌아가지만, 서양의 시간 특히 그리스도교 문화권의 시간 기준점은 예수님의 부활과 성탄입니다. 이때가 그들의 가장 큰 명절이지요.

특히 부활은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진다는 춘분을 지나 만월 보름달 이후 돌아오는 첫 번째 일요일을 부활대축일로 지내고 있고, 마침 돌아오는 이번 주일이 그런 부활축일이기 때문에 메리놀병원 원목실에서는 아마도 금요일 날 모든 직원분들에게 부활 과자를 선물로 나누어드릴 것입니다.

동지 이후 가장 길었던 밤이 이 부활을 깃점으로 하여 서서히 어두움의 시간보다 빛의 시간이 점차 길어질테지요. 그리고 이렇게 빛이 확장되는 시간으로의 진입에 대하여 그리스도 문화는 이를 아주 큰 축복으로 여겨왔습니다.  

어두움에서 빛으로! 이것이 부활의 핵심입니다. 가장 깊은 어둠, 인간의 내면을 잠식하고 있는 가장 강력한 어둠인 무덤의 지배마저도, 그 죽음의 돌대문을 부수어서라도 기어이 빛을 끄집어내고야 말겠다던 처절한 믿음 속에, 신의 축복이 함께 하리라는 이 강력한 신뢰가 오늘날에도 인간과 교회의 정신을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도저히 떨쳐낼 수 없는, <믿음의 인간>
사실 세상은, 믿을 수 없는 인간들이 수두룩하고,
끊임없는 배신하며, 나의 믿음을 자기들의 이기와 필요에 따라 언제든 걷어찰 수 있는,
그 정도 수준의 인간에게 마저도.
부활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믿음을 인간의 빛으로 조명하게 합니다.

많이 믿은 만큼 많이 배신을 당합니다. 많이 사랑한만큼 많이 상처를 받습니다.
그게 싫어서. 더 이상 상처 받는 것이 싫고, 더 이상 배신당하는 것이 싫고, 더 이상 실망하는 것이 싫어서, 이젠 정말 내상을 입고 싶지 않아서, 믿음을 포기합니다. 이제는 더 이상 사랑에 기대를 걸지 않겠습니다. 좋습니다. 그러면, 그렇게 작정하면, 내가 더 행복해져야 하는데, 막상 그렇지를 못합니다. 오히려 내 얼굴이 상합니다.

그래서 다시 마음 먹지요. 그 인간들 때문에 내가 손해보지는 말자고 말입니다.
상처 주는 인간은 내가 어떻게 하더라도 상처를 줄 것이고,
배신에 능한 인간은 내가 어떻게 할지라도 배신을 거듭할 터.

그냥 그들의 문제로 한정시켜 놓자는 것입니다. 그냥 그런 사람들일 뿐입니다.
그리고 그냥 그런 사람들 때문에, 내가 지녀야할 마땅한 품위와 성장과 자존감을 내 스스로가 제한하거나 차단하거나 방치하지 않기로 결정합니다.

이것이 중요하지요. 이 믿음은 내가 결정할 것입니다. 누구에 의하여 지배되거나 좌우되지 않을 것입니다. 누가 뭐라해도 나는 희망할 것이고, 아무리 힘들어도 나는 기대할 것이며, 아주 고통스러워도 나는 성장할 것입니다.

이것을 전하고 싶습니다. 새로운 사람들이 많이 들어오는 3월. 생판 처음보지만 그래도 우리는 서로를 믿어야 하고 믿을 수 밖에 없는 유일한 가능성의 사람들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들이 메리놀에 와서, 더 좋은 사람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상처를 받고, 고통을 겪고 때로는 눈물을 흘릴지라도. 이곳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에 대한 믿음을 간직하고 있는 좋은 사람들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어둠에서 빛으로. 복잡다단한 속내들 툭 털어버리시고. 훈풍의 4월을 우리 함께 기다립시다. 여러분 모두의 부활을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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