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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소리 님께서 남기신 글 (2004-04-09 23:57:59, Hit : 972)
what would jesus do? 나해 대림 1주 수요일

<대림 제1주간 수요일 강론>

절름발이와 소경과 곰배팔이와 벙어리, 그들은 병자들이기에 앞서 죄인들이었습니다. 그들은 하느님으로부터 벌받은 사람들이었고, 하느님은 그들이 죄가 많아 단죄의 방법으로 그리 흉한 질병들을 내리셨기에 하느님을 믿는 선한 우리들은 그들과는 상종도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 당시 사람들의 생각이었습니다.

절름발이가 바로 서고 소경이 눈을 뜨며 곰배팔이가 성해지고 벙어리가 말을 하게 되었다는 말씀은 그들이 더 이상 죄인으로 묶여있는 상태가 아니라 하느님의 똑같은 자녀들임을 선포하였다는 말씀과 같습니다.

진정한 감동은 눈물을 흘리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이라는 말처럼, 기적은 단지 그 사람의 상태를 변화시켜내는 것만이 아니라, 그 사람의 자체를 바꾸어 놓습니다. 죄인에서 자녀로, 닫힌 마음에서 열린 마음으로, 한 사람의 삶을 하느님의 시선으로 바꾸어 놓는 것이 바로 기적입니다.

What would Jesus do?

예수라면 어떻게 했을까?

신앙인이 되기 전에 나는 이것을 물을 줄 몰랐습니다. 그러나 신앙인이 되고 난 다음 난 매번 이것을 묻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내가 아니라 예수라면 어떻게 했을까? 내 성질대로라면야, 벌써 단죄하고 욕하고 미워해버렸을 일을, 내 성질대로가 아니라 예수님 때문에 받아들이고, 예수님 때문에 용서하고, 예수님 때문에 풀어줍니다. 그것이 존재의 변화입니다. 그것이 바로 기적입니다.

아버지가 바람을 피워 작은 마누라집에 가버리고 어렵게 어머니와 남동생 셋을 키워내느라 당신은 공부도 별로 못하고 어린 나이에 일을 시작했던 한 형제님, 자나깨나 그 아버지가 얼마나 미웠는지 몰랐습니다. 때로는 죽여버리고 싶을 정도로 아버지가 미웠습니다.

그렇게 20년 가까이 아버지를 뵌 적도 없었습니다. 그러다 언제부턴가 성당엘 다니게되었고, 이런 저런 말씀들도 많이 듣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아버지만은 용서가 되지 않았습니다. 아버지에 대한 원한이 신앙생활의 걸림돌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길에서 아버지를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아버지 소리만 나와도 죽여버리겠다고 마음을 먹었었는데, 그런 나인데, 선선히 그 앞에 다가가 '아버님' 잘 지내십니까? 하고 인사를 하고 있는 자기를 만났습니다. 아버지도 놀라고 자기도 놀랐습니다.

이게 아닌데, 난 아버지를 증오하고 죽이고 싶도록 미워했는데, 어느새 자기 입에서 나온 말에 그 두 사람은 모두 울고 있었습니다.

무엇이 기적입니까? 내 주머니에 돈 생기는 것이 기적입니까? 내 아픈 감기 낫게 해주시는 것이 기적입니까? 그것보다도 저는 저의 마음 밑바닥에서 회개의 눈물을 흘리는 것을 차라리 청하겠습니다.

이기심과 욕심으로 가득찬 그걸 채워 주십사고 청하기 보다, 그런 기적 보다 저의 삶을 당신께로 변화시켜 주시기를 청하겠습니다.

그것이 제게 필요한, 간절한 기적입니다.

이 기적을 통해서만 내가 영원히 행복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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