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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님께서 남기신 글 (2008-10-10 10:04:23, Hit : 874)
<사랑받은 만큼> 연중 제27주간 금요일

<연중 제27주간 금요일>

<사랑받은 만큼>

사랑받은 만큼 사랑하며 살 수가 없습니다.  
용서받은 만큼 용서하며 살 수가 없습니다.

잘난 맛에 살 때는 이것을 몰랐습니다.
나만 손해 본다고 생각했고 나만 억울하다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범서에서의 2년 반 짐을 싸며 깊이 깨우칩니다.

사랑 받은 그 만큼 사랑한 적이 없고,
용서 받은 그 만큼 용서를 한 적 없었다는 사실을,

이곳 범서 사람들로부터 받은 사랑을 보며
여러분들께서 저에게 베풀어주신 용서를 보며 깨우칩니다.

사제생활 시작할 적엔 정말, 가방 세 개로 시작했는데,
이것도 경력이랍시고, 짐도 늡디다.

그럭저럭 짐보따리는 다 쌌지만 저에겐 더 큰 짐 하나가 남겨져 있습니다.
받은 사랑 다시금 베푸는 일이요,
받은 용서 다시금 살아내는 일입니다.

이것이 무엇보다 무거운 저의 짐이요, 십자가입니다.

어제 마지막으로 환자 방문을 하며
걷지도 못하는 자매가 문밖까지 기어나오시며 눈물로 전송을 합니다.
문닫히는 소리가 났는데도 섧은 울음 그치질 않습니다.

그제서야 제가 받은 사랑과 용서의 깊이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더 낮은 마음으로 살겠습니다.
그래서 행복한 걸음으로 살겠습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은총 많이 받고 갑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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