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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님께서 남기신 글 [homepage] (2010-07-21 02:54:48, Hit : 930)
<누가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냐 ?> :: 연중 제16주간 화요일

누가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냐 ?


연중 제16주간 화요일

① 미카 7,14-15.18-20 ㉥ 마태 12,4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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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 (루카 12,49ㄴ-50)

한국 사회의 특이한 모습 중의 하나가 인연을 중시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각종 종친회, 향우회, 동문회, 동창회, 동기모임에 그외의 사교모임, 동아리까지 이곳저곳 얼굴 드리밀며 다양한 무리들에 속해있는 자신을 확인하느라 바쁩니다. 인터넷에서도 유독 카페라는 형태의 소그룹 모임이 오프라인으로 확대되기도 하고 비교적 최근의 SN인 ‘트위터’에서도 재미난 이름의 각종 오프 모임들이 생겨나는 것은 비교적 한국적인 정서를 잘 반영하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칙힌교(치킨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도사학당(트위터 신규 이용자 교육), 피자당(피자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 검당(검정색 아이폰 이용자 모임), 하양당(하얀색 아이폰 이용자 모임), 꽐롸당(맛이 갈 때까지 술을 푸는 모임), 강츄파(강동 츄리닝 모임), 팔구당(89년생들의 모임), 영혼파(영화를 혼자보는 사람들의 모임)…. 출처 : 트위터엔 칙힌교, 연애당, 영혼파가 있다 - 오마이뉴스

이러한 다양한 인맥은 특히 선거때가 되면 엄청난 힘을 발휘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과 같은 지역, 학교, 종교, 성씨 등등 이런 저런 인연이 닿는 사람에게 한 표를 행사하기 때문에 선거에 출마한 사람들은 모든 인연을 총동원하여 ‘나는 당신과 같은 부류의 사람이랍니다’라며 유권자의 마음을 붙잡고자 합니다.

어쩌면 그런 문화에 익숙한 우리에게 오늘 예수님의 말씀은 더더욱 파격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데, 그 피로 대변되는 ‘가족’이라는 울타리의 경계를 허물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은 - 그가 어떤 신분의 사람이건, 어떤 처지에 있는 사람이건 - 내 가족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어떤 사람의 유전자의 구성성분이 무엇인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가 어떤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가 ?라는 삶의 지향에 따라서 내 가족이 결정됩니다. 내가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는 것처럼, 나와 같은 길을 걷고자 하는 사람은 모두가 내 형제요, 자매라는 말씀이십니다. 이말을 뒤짚어 보면 같은 피를 나눠가진 사람일지라도 그가 하느님 나라와는 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면 더 이상 나의 형제, 나의 가족이 아니라는 말이 됩니다. 아무리 ‘그리스도인’이라는 껍데기를 뒤집어 쓰고 있어도 그의 삶이 복음적 가치를 추구하지 않는다면 더이상 그는 예수님의 형제가 아닙니다. 종국에 완성될 하느님 나라의 시점에서 볼 때 현세의 가족들은 ‘어디’ (wo) 가 아니라 ‘어디로’ (wohin)를 공유하는 사람들인 것입니다. 우리의 삶이 과연 그리스도께서 보여주신 그 길을 지향하고 있는지, 아니면 더이상 가야할 길을 잃고 헤메거나 거꾸로 되돌아가고 있지는 않은지 되짚어 봐야하겠습니다. 더불어 행여나 그렇게 길을 잃고 있는 형제를 만나거든 그를 일으켜 세워 가던 길을 함께 걷는 것도 예수님의 가족들의 일임을 되새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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