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31 1/203 회원가입회원로그인
  View Articles
 님께서 남기신 글 (2020-03-20 22:37:04, Hit : 194)
<걸음> 사순 제3주간 토요일 스승예수 수녀회

<사순 제3주간 토요일>

(INTRO)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
Quo Vadis Domine?
자기는 살자고 도망친 길목에서 베드로가 물었던 이 질문을 바꾸어야 합니다.

이제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합니까?
성사적 유배의 시간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주님, 어디로 가야합니까? 라는 이 질문에
오늘 독서와 복음은 그 해답을 일러줍니다.

우리가 돌아가야 할 곳 오직 주님뿐이고,
그분 앞에서 먼지처럼 낮추는 길 뿐입니다.

잠시 침묵으로 우리 갈 길을 내맡기도록 합시다.

(강론)

<걸음>

원래 어제 5일간 예정되어 있었던 춘계 주교회의가 3일 만에 종료를 하시고, 급거 각각 교구로 교구장님들께서 귀환하셨습니다. 모르긴해도 주교님들의 마음들이 편치 않으셨을 것이고, 또 저마다 교구의 사안들이 위중하고 시급하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이 가장 불편할까? 사목자로서의 불안...

코로나 바이러스는 그저 이 세태 깊숙이 잠식되어 있던 위태로움을 돌출시킨 가변적 기재에 불과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아니었더라도, 우리네 삶은 얼마든지 이와 대동소이한 위험과 두려움에 아주 쉽게 노출되어 있는 편이지요.

감기만 걸려도 일상이 무너집니다. 너무나도 평범했던 하루하루가, 대단히 비상한 노력의 지속적인 축적으로 인하여 얻어진 결과물이라는 새삼스러움은, 막상 그것을 잃어보지 않고는 깨닫지 못하기에, 차라리 이 어리석음을 신비의 영역으로 밀어넣고 싶은 심정입니다.

당연히 성당을 갔고, 당연히 미사를 했고, 당연히 공동체 속에서 살아왔거나 혹은 익숙했던 이들에게 지난 40일은 어떻게 기억이 될까? 그리고 우리가 다시 그 당연함들을 회복할 수 있을까? 무엇이 크게 고장난 사람들처럼, 어디로 가야할지 길을 잃어, 우리가 정말 사랑한 것일까... 생경스러워, 어느새 당연함들이 불편해질만큼 익숙해져버린 것은 아닐까?

한낱 바이러스에도 이리 뿔뿔히 흩어질 수 있는 신앙이라는 것이 도무지 믿기지가 않아서 처음에는 부정하다가도 어느새 공허감도 사라져 그냥 빈 일상을 채운 불안의 공복만 억지로 되새김할 즈음, 심한 바람 한 줄기 불어옵니다.

그래! 돌아갈 곳을 돌아보도록 하자!

묘지 위에 이는 바람이 언제나 알려주던 곳은 그렇습니다. 사람도 아니었고, 건물도 아니었고, 그럴싸한 예식이나 평생 들어도 알아먹지 못하는 고상한 상징체계도 아니었습니다. 애시당초 그런 건 교회가 아니었습니다. 오로지 하나. 하느님 말귀를 알아먹는 이들.

결국 우리들이 돌아가야 할 곳은 성당도 아니고 조직도 아니고, 오직 하느님의 말씀. 결국 우리는 그것 때문에 이렇게 사는 사람들이어야 함은 더 분명해집니다. 하느님 말씀이 아니었다면, 하느님 말씀을 통한 그분의 임재가 아니었다면, 나는 이렇게 살지 않아도 됩니다.

그분께서 원하셨고, 그분께서 이끄셨고, 그분께서 일하시기 때문에, 나는 괜찮습니다. 내 신의는 볼품이 없고 이내 사라지고 마는 이슬과 같다할지라도, 그분께서 나에 대하여 가지고 계신 그 신의! 나에 대한 당신의 그 믿음 때문에, 이 지경의 나일지라도 아직도 삽니다.

그러니, 주님 당신께서 일하실 수 있도록, 저희가 오로지 하느님 말씀으로만 돌아가게 해주십시오. 내 말이 아니라, 당신의 말씀으로, 주님, 저희와 이곳이 가득 차게 해주십시오. 일상과 비일상의 경계마저도 허물어지던 어느 날, 당신은 어디를 가시나이까? 물어올 적에, 그저 소리 내어 오직, 하느님께로 돌아간다, 그 말은 꼭 할 줄 알기를, 이 시대가 우리를 이렇게 가르칩니다. 아멘.  

아눈 신부님
안녕하세요!
말씀에 대한 갈증을 채우고 갑니다.

미사 없는 시간이 불편하고 아쉬었던것이
점점 편해짐을 바라 보면서, 이건 아니지... 하며
'자기 주도 학습'이 아닌 '자기 주도 신앙생활'을 이끌어 봅니다.

그 옛날 우리 조상들의 신앙을 바라 보면서
나태해지려는 '나'를 일깨웁니다 .
내가 돌아 갈 곳은 오직 주님뿐임을...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기도 중에 기억합니다. 건강하세요 ~~
  2020/04/03  






Prev  <성주간 빠스카 성삼일> 성목요일 스스예수 수녀회
Next  <백만원> 사순 제1주간 토요일 스승예수 수녀회
Copyright 1999-2021 Zeroboard / skin by uZ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