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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소리 님께서 남기신 글 (2004-04-10 00:07:20, Hit : 941)
항복합니다... 대림 3주 금요일

<대림 제3주간 금요일 강론>

<항복합니다>

내가 당신의 말씀을 수용할 때까지 얼마나 많은 세월이 걸렸는지 모릅니다.
내가 온전히 당신으로 타오를 때까지 얼마나 많은 것들을 버려야 했는지 모릅니다.
오직 당신만이 내 희망의 전부가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희망들을 접어야 했는지 모릅니다.

원하지 않았으나, 나는 아팠고
원하지 않았으나, 나는 가난했으며,
원하지 않았으나, 나는 울어야 했습니다.

그 긴 고통과 눈물 끝에 이제야 비로소, 당신께 <항복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운 것이 아니라,
당신께서 저를 사랑하시도록 나를 비우는 법을 배웠습니다.
그러나 그 일이 이토록 힘이 들었습니다.

"제가 졌습니다." "제가 졌습니다." "당신께 이제는 항복하겠습니다."

얼마 전 형제님 한 분이 면담을 청해왔습니다.
25년 만에 다시 성당을 찾으신 형제님이셨습니다.
우리 둘은 그리 많은 말들을 필요로 하지 않았습니다.

한참의 침묵 끝에 형제님이 말문을 여십니다.
"신부님, 제가 돌아오기까지 25년이 걸렸습니다."
이 한 마디 다음, 형제님은 하염없이 눈물만을 쏟아내셨습니다.

저는 그 분 앞에 램브란트의 그림, 거지꼴로 아버지의 품에 무릎꿇고 안긴 아들과 아버지의 그림을 내어놓았습니다. 그리고는 다시 아무 말도 없었습니다.

이것이 인생입니다. 내 목숨의 주인을 깨닫는 일이 바로 인생입니다.

면담은 그렇게 끝이 났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다시금 돌아오길 요청받는 대림절입니다.
무엇으로부터 돌아와야 하는지 잘 아시지 않습니까?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지금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 바랍니다."
사형수의 어머니 마리아라는 여인네의 인생입니다.

"나는 주님의 몽당연필입니다. 나는 그분께서 원하시는대로 움직일 따름입니다."
거지들의 어머니 마더 데레사라는 수도자의 인생입니다.

결국 이 비슷한 이야기를 나도, 우리도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차라리, "저 정말 당신께 항복합니다." 라고... 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늦기 전에 말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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