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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님께서 남기신 글 (2016-12-13 08:30:29, Hit : 330)
<소녀> 성녀 루치아 동정 순교자 기념일

<성녀 루치아 동정 순교자 기념일>

(INTRO)
‘빛’이라는 뜻을 지닌 ‘루치아’에 대해서는 일찍부터 거룩한 사람, 성녀로 존경을 받았으나, 같은 의미 ‘샛별’이라는 이름의 ‘루치펠’은 기록되지 않은 사탄의 이름으로 알려져 왔습니다. 하느님이라는 빛 속에 있었으나, 하느님보다 더 높은 곳까지 오르려했기에 그만 땅으로 떨어져 사탄이 되었다는 루치펠 역시 그 이름에는 ‘빛’이라는 뜻이 숨겨져 있습니다.

성인과 악마가 한 끗발 차이라는 소리도 되겠고, 천사에서 사탄으로 떨어지는 것도 한 순간이라는 의미도 될 것입니다. 별 수는 없습니다. 첫 마음을 끝까지 지키는 것이고, 교만하지 않으려 끊임없이 회개하는 것 뿐입니다. 빛 속에 머물러 끝내 빛이 된 성녀 루치아의 기념일입니다. 잠시 침묵하겠습니다.

(강론)

<소녀>

지난 시간을 들추어내면 낼 수록 부끄러움이 쏟아지는 것이 대부분인데, 그래도 옛사람들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눌 때, 뭐 하나라도 ‘그 때 그건 잘했다...’ 할 수 있는 것은 고생 좀 한 것들, 그래도 마음을 바꾸어 좋은 일 실천한 것들, 그 정도입니다.

십 수년 전 일입니다. 본당의 주일학교 아이들에게, 이번 성탄에 산타 할아버지에게 받고 싶은 선물이 뭔지를 물었습니다. 저마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이것저것 적어냈지요. 당시 그 주일학교에는 독일인 ‘베크만’ 수녀님이 운영하시던 ‘아이들의 집’ 소속의 원생들도 있었는데, 그 중에 초등학교 1,2학년짜리 여자아이가 제출했던 쪽지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이번 성탄에 산타할아버지에게 ‘아빠’를 선물받고 싶어요.” 엄마는 수녀님이 엄마이신데 우리 집에는 아빠가 없다고 아빠를 선물해달라는 위시리스트를 받고는 당장 그 하루라도 꼬맹이의 아빠가 되어주기로 했습니다.

그 때도 제가 오토바이를 타고 다녔는데, 그 여자아이를 싣고 먹고 싶은 거 사주고, 하고 싶다는 거 자기 친구들 다 불러 같이 놀면서 하루를 지냈었지요. 아무 계산 없이 그냥 안됐고 울컥하는 마음에서 선선히 한 일이고 사실은 잊고 있었는데, 어제 그 본당에서 함께 주일학교를 담당했던 수녀님과 대화를 하면서 소임 기간 중에 제일 기억에 남는 일로 그 소녀의 이야기를 꺼냈을 때, “아. 맞다! 진짜 중요한 것은 얼마나 일 많이 하고 신자 수 늘이고 강론 잘하는 것이 아니라, 단 한 사람에게라도 감동을 주는 일보다 더 큰 재산이 없구나.”

시기하고 질투한 것은 돌아보면 부끄러움뿐인데, 계산 없이 마음 돌려 그래도 좋은 일 한 가지라도 실행한 것. 그런 것들 하나 둘이라도 얻어걸리는 인생이려니... 나중에라도 <생각을 바꾸어> 일하러 간 아들과 그렇지 못한 아들의 천양지차가 실은 이 또한 한 끗발 차이일 터, 생각 좀 바꾸어 살아갈 일이다... 그 소녀의 이름을 기억해놓습니다. 아멘.

루시아 루치아..루치펠..,성인과 악마가 한 끗발 차이라는 말씀. 정신이 번쩍 듭니다.
계산 없이 마음 돌려 그래도 좋은 일 한 가지라도 실행한 것.
단 한 사람에게라도 감동을 주는 일...아멘~ 신부님, 감사합니다.
알렐루야~
  2016/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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