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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님께서 남기신 글 (2018-06-19 08:25:55, Hit : 231)
<새벽> 연중 제11주간 화요일

<연중 제11주간 화요일>

<새벽>

내가 큰 잘못을 해서 이런 병고를 치르는 것은 아닙니다.
아프고 상처받고 고통 받는데에 특별한 이유가 있진 않지요.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
결국 이기적이고 결국 저 밖에 모르는 평범한 사람에 대한.
자기 밖에 모르는 사람들끼리 모여 살아야하니 당연히 스트레스는 주고받지요.
세상이 만만찮아 악착같이 안 살면 못 살아남고,
그러다보니 남들 모르는 고생을 자기만 다하며 산다고 생각하지요.
자기 스트레스를 자기가 만듭니다.

따지고보면 굳이 그렇게 살으라고 한 사람은 아무도 없거든요.
결국 저 살자고 자기 고생 자기가 하며 사는 거지요. 그냥 그게 사는 겁디다.
또 그렇게 살았다 한들 알아주는 사람도 별로 없습니다.
인간이 묘해서, 그것 때문에 또 스트레스를 받아요.
병이 오는 거지요. 몸에 문제가 안 생길 수가 없지요.

그러니 어디가 아프고 상처를 받고 고통을 받을 때에는
다 내가 이렇게 살기 때문에 치러내는 댓가 정도로 생각하는 게 속편합니다.
원수를 골라다니며 용서하고 사랑하느라 애쓸 필요 없구요,
지금 생각해도 치를 떨 일 안 남겨놓으면 될 정도로
그저 원수에게 걸려 이 하루 해를 넘기지만 않으면 됩니다.

어짜피 완전할 수 없다면,
사랑이든 미움이든 그 어떤 것으로도 걸려 넘어지지 않기를!
웃는 날도 비가 오고 우는 날도 비가 오는 법이니,
비오는 날씨 탓 말고 내가 웃을지, 울지만 잘 결정하며 살 뿐이지요.

괜히 고민한다고 밤을 새어봐야,
새벽녘 새소리 듣는 것이 전부랍니다.

먹어야 할 때 먹고 자야할 때 자고 일어나야 할 때 일어날 수 있으면
아직 사는 건 괜찮은 겁니다.
여기가 병원에 이든 여기가 집이든, 결국 이거 하고 사는 일은 똑같습니다.

오늘 새벽 동녘에는 새빨간 동이 트고,
몇 그루 나무에선 한참을 시끄럽게 새가 지져겼습니다.
내가 울고 웃든 세상은 흘러갑니다.

이것을 깨우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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