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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님께서 남기신 글 (2018-07-31 08:24:02, Hit : 337)
<입원> 성 이냐시오 로욜라 사제 기념일

<성 이냐시오 로욜라 사제 기념일>

(INTRO)
예수회의 설립을 주도했던 이냐시오 로욜라의 기념일입니다. 군인 출신이던 이냐시오는 ‘육체의 수련’처럼 인간의 정신도 수련을 통해 강해짐을 일갈합니다. <영신수련>이라는 책이 그 결과물인데요, 근간은 그렇습니다. 자신의 죄를 보게 하고 예수의 삶과 죽음과 부활을 묵상하게 합니다. 특별한 피정 기간을 통해서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일상 안에서 끊임없이 나약함을 고백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어지는 하느님의 은총 앞에 설 수 있을 때, 우리의 영신도 수련될 것입니다. 잠시 침묵합시다.

(강론)

<입원>

몸이 불편하여서 병원에 입원을 한 것이지만,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그것이 대단히 큰 불행일 수도 있지만,
따지고보면 입원한다는 일이 아무나 하는 일도 아니랍니다.

몸이 아프고 수술을 해야할 정도의 큰 병고 때문에 많이 불편하시겠지만
몸이 건강할 때는 도무지 알지 못했던 것들,
몸이 불편해지고 나서야 각성하게 되는 것이 있음을 안다는 일은
병원 생활 중에 깨우치는 덤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덤은 생각보다 훨씬 큰 것이기도 하지요.

오늘 축일을 지내는 이냐시오는 바스크 가문의 기사였습니다.
전투에서 중상을 입은 후 병원에 입원하게 됩니다.
죽지 않을만큼 병을 앓는 것 말고 병원에 있으면 사실 할 일이 없습니다.
병원에서는 바쁜 사람이 없지요. 이냐시오 성인도 그랬습니다.
병상에 누워 할 일이 없는 겁니다.
그래서 자기가 입원했던 병실에 아무렇지도 않게 놓여져 있던 책 한 권을 읽게 되지요.
<그리스도의 생애>라는 책입니다.

임자 없이 버려져 있던 한 권의 책이었고,
아마 이냐시오가 머물렀던 그 병실에 입원했던 많은 사람들도 읽었거나
혹은 스쳐지나갔던 책에 불과했을 겁니다.
하지만 이냐시오는 입원 중에 읽은 그 한 권의 책을 통해
스스로의 삶을 바꾸기로 결심합니다.

기사 생활을 청산하고, 이제는 육적인 기사가 아니라 영적인 기사,
하느님을 위해 일하는 영적인 삶을 살기로 작정합니다.
퇴원을 하자마자 수도원으로 들어가 영신수련을 하고
그곳에서 영신수련에 관한 책을 쓰게 되지요. 그리고는 성인이 됩니다.

병원에서 벌어지는 일 중에 하나입니다.
누군가는 육체의 한계 앞에서 절망과 원망을 쏟아내다 지칩니다.
본인만 지치는 것이 아니라 가족과 그를 돌보는 이들마저도
힘들게 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누군가는 육체의 병고를 통해 성인이 되는 사람도 있습니다.

병원에 굴러다니는 성경과 영성서적들, 심지어 가톨릭신문 한 장이라도
제대로 읽고 그것 때문에 새롭게 살아가는 이들이 있습니다.

자고로, 불행한 사람은 갖지 못한 것을 사모하는 사람이고,
행복한 사람은 갖고 있는 것을 사랑하는 사람이라 하였습니다.

퇴원을 하시겠지요? 퇴원하고 무엇을 해야할지 마음 바쁘시겠지요?
그러지 마시고, 입원해서는 병원에서의 일에만 집중하시기 바랍니다.
병원에서 해야 할 일 중에 하나가,
누구처럼 성인되는 일도 포함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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