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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님께서 남기신 글 (2018-06-15 08:32:13, Hit : 328)
<결연> 연중 제10주간 금요일

<연중 제10주간 금요일>

<결연하게 살기>

이제는 더 이상 당신을 볼 수 없다는 상실이,
그것이 두렵고 그것이 사무치게 아픕니다.
부모님을 떠나보내거나 배우자를 잃게 된 이들이 느끼는 상실감은
몸의 어디가 아픈 것과는
차원이 다른 고통과 두려움을 경험케합니다.

옛 교리에 인간이 지옥에서 겪게 되는 두 가지 고통이 있는데
각고覺苦와 실고失苦라고 가르쳤습니다.

각고覺苦는 말 그대로 육신의 감각이 겪게되는 고통입니다.
지옥불이든 알몸으로 가시밭을 구르든,
감각적인 통증에 의하여 겪게 되는 고통을 각고覺苦라 했고,
실고失苦는 상실. 곧, 이제는 더 이상 선이신 하느님을 영원히 보지 못한다는
상실감이 제공하는 고통을 실고失苦라 했는데, 교리의 마지막은 그렇습니다.

각고覺苦보다는 실고失苦가 더 크다.

몸으로 어떤 고통을 겪을지라도,
그것이 내가 더 이상 하느님을 뵙지 못한다는 상실의 고통에 비길 수가 없다는 것이지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몸. 육신은 자극에 의한 쾌감과 고통을 느끼는 매개물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유한하지요.
영원히 쾌락을 느끼지도 못하고 영원히 고통받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이제 우리가 영원히 만나지도, 볼 수도, 만질 수도 없습니다.
우리는 이제 끝이 났습니다. 그 마음이 겪는 상실의 고통은
어디가 아픈 것과는 차원이 다른 절망을 안겨줍니다.
그리고 사실 이것이 더 크고 아픕니다.

오늘 복음은 그 상실을 겪지 않기 위한 결연함을 요청하는 것이지요.
사실 음욕과 욕망 그 자체로부터 완벽히 자유로울 수 있는 인간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오늘 복음 말씀대로라면 정상적 육신으로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오른 눈을 빼어버리고 오른 손을 잘라버리고. 무엇을 의미할까요?
오른 눈이 더 많은 죄를 지은 것도 아니고 오른 손이 딱히 더 큰 죄를 짓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그것을 빼어버리고 잘라버려서라도.
그것 때문에 당하는 고통보다,
하느님나라, 곧 하느님을 뵙지 못하게 되는 고통이 더 큼을
깨달으라는 말씀일테지요.

당신을 영원히 보지 못할 것이라는 상실 앞에서 다시 마음끈을 묶습니다.
결연하게 살기. 참 어렵지만. 그래서 다시 한 번. 결연하게 살기.



루시아 결연하게 살기. 참 어렵지만. 그래서 다시 한 번. 결연하게 살기.
신부님을 뵙는것 같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알렐루야,아멘~♥
  2018/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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