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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님께서 남기신 글 (2018-05-11 08:43:23, Hit : 341)
<당신은 모를 것이다> 부활 제6주간 금요일

<부활 제6주간 금요일>

<당신은 모를 것이다>

정태규라는 소설가가 있습니다.
전직 국어선생님이었고 문학박사학위를 가진 평론가였습니다.
2011년, 와이셔츠 단추를 잠그려는데 힘이 없어 주저앉게 되었습니다.
아무 예고도 없이 찾아온 ‘루게릭’병이었음을 아는데 1년이 걸렸습니다.

하루하루 기력이 떨어져 이제는 침대에 누워 아무 것도,
먹는 것도, 배설을 하는 것도, 펜을 드는 것조차 아무 것도 할 수 없는데,
더 끔찍한 것은 정신은 멀쩡하다는 것입니다.

차라리 죽어버렸으면 하던 숱한 밤들이 지나고 길을 찾은 것이
‘안구 마우스’라고 합니다.
눈동자의 움직임과 눈의 깜빡거림으로 키보드 자판을 인식하는
‘안구 마우스’를 통해 그는 눈동자만으로 다시 글을 쓰기 시작합니다.

이유는 하나이지요.
자기와 같은 환자들에게 위로가 되고 싶은 것.
이렇게 살아가야만 하는 우리의 목숨마저도 아직 죽은 것이 아니라고,
죽음에 저항하며 동시에 죽음에 긍정하며,
아직도 남아 있는 우리의 삶을 영위하자는 것.

눈동자로 써내려간 그의 소설, <당신은 모를 것이다>의 한 구절은 이렇습니다.
“그토록 보잘 것 없는 순간들을 사무치게 그리워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

이것만 기억한다면 지금.
갖가지 것들을 이고지고 습관처럼 걱정과 근심을 반복하면서도
사소한 일상은 아무렇지도 않게 흘려버리는 이 순간,

몸을 움직이고, 맛을 볼 수 있으며, 냄새를 맡고
바람을 향해 고개를 돌릴 수 있는 지금! 이 순간, 이 자체가 얼마나 큰 행복인지,
사무치게 그리워할 그날에 비로소 우리는 깨달을 것입니다.
우리가 부질없는 근심과 걱정으로 얼마나 많은 시간을 허송하였던가!

병원은 이 사실을 깨우쳐드리는 곳입니다.
병원은 질병을 치료하고 생명을 되살리는 곳이 아니라,
그 생명 개개인이 영위하는 보통의 삶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돌려드리는 곳입니다.

환자들이 퇴원하고 집에 가서 대단히 큰일을 하지 않습니다.
밀린 빨래를 하고 쌓인 살림을 하고 평소처럼 다시 출근 하는 것.
그 이상의 것을 하지 않습니다.
결국 우리는 그 정도의 삶을 사는 것이 목적이며 동시에 그것이 행복입니다.

그는 우리에게 질문합니다.
그대가, 도대체 행복할 수 없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기쁨과 근심. 종이의 뒷면을 뒤집으면 될 일입니다.

루시아 아멘~ 메리놀병원에서 수술하고 참담하게 누워 있을 때...
병원복도에 걸어다니는 사람들이 넘 부러웠습니다. 걸어다니며 일상을 살수 있다면
무조건 감사하며 살겠다고 예수님께 약속해놓고....잠시 잊었습니다
신부님 감사, 감사드립니다.정신이 번쩍듭니다.
매순간 깨어 살아야 행복하겠습니다 기쁨감사알렐루야~
  2018/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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