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31 6/203 회원가입회원로그인
  View Articles
 님께서 남기신 글 (2018-04-26 08:31:58, Hit : 320)
<앞걸음> 부활 제4주간 목요일

<부활 제4주간 목요일>

<앞걸음>

“파견된 이는 파견한 이보다 높지 않다.”(요한 13,16)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사랑 때문에 속이 문드러지고 녹초가 될지라도
먹고 살기 위해 허리가 뻐근해질 때까지 고단한 일상을 지탱시키거나
내가 정말로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 위태로운 절망에 떨어질지라도
이것을 겪어낸 이가 내가 처음은 아니라는 사실을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누군가 나를 위해 이미 속이 문드러지고 녹초가 되어주었음을
누군가 나를 먹이느라 허리 뻐근한 일상을 버텨주었고
누군가 나 하나 때문에 묶었던 보따리를 새벽녘에 울면서 풀어내셨음을
이미 누군가... 나를 위해.
넌 행복하라고. 내가 다 짊어질터이니 너만은 행복해 달라고.
나 대신 늙어가준 이가 있었음을.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내가 사는 이 하루 속에 얼마나 많은 이들의 견고한 앞걸음이 있었던 것인지
마치 내가 처음 사는 것인냥 허둥거리지 않아야 합니다.
그렇게 걸어가다보면 어느새
나도 누군가에게 남겨주는 앞걸음의 하나가 되겠지요.

파견된 이는 파견한 이보다 높을 수 없다는 사실이 새삼스럽습니다.








Prev  <세 채의 집> 부활 제4주간 금요일
Next  <좋은 사람> 성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
Copyright 1999-2021 Zeroboard / skin by uZ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