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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님께서 남기신 글 (2018-02-06 08:27:00, Hit : 308)
<전부를, 오늘> 성 바오로 미키와 동료 순교자 기념일

<성 바오로 미키와 동료 순교자 기념일>

(INTRO)
우리나라에 비해, 아시아 지방에 가톨릭의 선교는 상대적으로 일찍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초반에는 서구의 발달한 문화를 채용하기 위하여 호의적이었던 아시아의 제후들이 시간이 지나며 종교가 자신들의 지배력을 약화시킬 수 있음을 내세워 박해로 돌변하는데, ‘토요토미 히데요시’도 그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오늘 축일은 지내는 ‘바오로 미키’와 동료 순교자 25명은 나가사키에서 같은 날 처형을 당합니다. 죽임을 당하기 전 바오로 미키의 증언입니다.

“나는 판결문에 나와 있는 것처럼 필리핀 사람이 아니라 일본인입니다. 나는 그리스도교를 믿었다는 것만으로 죽임을 당합니다. 그러나 이 이유 때문에 나는 생명을 바치는 것을 꺼리지 않습니다. 나는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따라, 나에 대한 처형을 명령한 도요토미 히데요시와 처형에 관계된 모든 사람들을 용서하고 싶습니다.”

우리가 지금 믿고 있는 그리스도교와 복음이 무엇인가? 우리의 죽음 자리에서도 이것이 드러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잠시 침묵하며 이 미사를 준비합시다.

(강론)

나라고 크게 다른 것은 아니지만,
유리한 것은 이용하고 불리한 것은 배제하는 것이 행동의 첫 번째 양식입니다.
굳이 학습을 통하지 않는다할지라도 대체적으로 모든 사람들에게 작동되는 행동원칙이지요.

대단히 집중력 있는 교육을 받았다는 전문가 집단에서도 이것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의사든 간호사든, 자기가 유리한 것을 취하고 불리한 것은 배제합니다. 문제는 그 때마다 자기에게 유리한 기준과 잣대를 채용한다는데 있습니다.

자신에게 유리한 기준을 우선하는 것. 한국 사람이 유리할 때는 한국 사람으로, 외국 사람이 유리할 때는 외국인으로 능히 선택을 바꾸어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어디에 살아도 인간은 크게 다르지 않음을 깨닫습니다.

그러나 인간의 인생이라는 것이 자기에게 유리한 것만 차지하며 살 수가 없습니다. 반드시 막히게 되어있고, 유리한 것만 취하면 취할수록 변명이 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사는데 변명이 늘면 그 삶이라는 것이 진실되기가 어렵습니다.

유리한 것만 취하고 살아도 인간은 늙거나 병들어가기 마련이고, 불리한 것만 취하고 살아도 그 인생이 늘 손해보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은 복음을 펼치면 대번에 드러나게 됩니다. 오늘 복음도 그렇습니다. 자기 입장에서 유리한 것만 내세웁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것이 아니라는 거지요.

유불리를 따지지 아니하고 있는 그대로를 수용하는 것. 사랑이라면 능히 그래야 한다고 보시는 듯 합니다. 어이 좋은 것만 사랑할 수가 있고 좋은 것만 기대할 수가 있겠습니까?

그것만 바라고 요구하니 그렇게 많이 가지고 있으면서도 우리는, 제대로 행복하지도 못한 채 지금도 계산하고 여전히 계획을 세우고 그러고도 모자라 염려하고 불안해하며 늙어가는 것은 아닌지.

있는 그대로. 그리고 전부를. 오늘 사랑할 수 있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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