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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님께서 남기신 글 (2018-03-05 07:48:19, Hit : 333)
<본분> 연중 제3주간 월요일

<연중 제3주간 월요일>

<본분>

세월이 갈수록, 특히 요즘처럼 마뜩찮은 일들로 염치불구해지면서 깨닫는 바,
인간은 제 분수껏 살 일입니다.  
인간이 분수를 모르는 것은 제 주제를 모르기 때문이지요.

마치 저가 대단한 뭔 것처럼, 알량한 지식과 일천한 경험에 기대어
뭐나 된 것처럼 제 주제를 착각하게 되면, 그렇습니다.
본분을 잃게 됩니다.
본분을 잃으면 망조가 듭니다.

의사가 의사의 본분을 잃고, 간호사가 간호사의 본분을 잃습니다.
그러면 그 병원은 망조가 드는 겁니다.

신부가 신부의 분수를 모르고, 수도자가 수도자의 주제를 모르면,
교회는 본분을 잃게 되고, 본분을 잃은 교회는 똑같습니다. 망조가 듭니다.

오늘날 교회가 이 지경이 된 것은,
사람들의 지탄을 받고 뭇매를 피할 재간이 없어
주교회의의 의장이 머리를 숙여야 하는 이유는, 본분을 잃었기 때문입니다.

인간이라는 것이 별 것이 없습니다.
제 주제를 알고, 제 분수껏, 자기 본분을 지키다,
죽을 때까지 놓지 않고 끝까지 지켜내는 것.
그 이상의 것을 우리는 하지 않습니다.
비싼 밥 먹고 겨우 그것 하나 할 뿐입니다.

어제 급하게 종부성사를 청하여 내려갔습니다.
선종을 앞둔 환자는 앞 본당에서 대단히 열심히 살았던 어르신이었고,
평생의 업은 기자였습니다.

바쁘고 분주했으며 그리고 강직했습니다.
의식이 없었던 그가 기도가 시작되자, 번쩍 눈을 뜨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한참을, 한참을, 제 눈을 바라보았습니다.
두려움. 반가움. 그리고 고마움.
이미 말을 잃고 간신히 숨을 헐떡이던 그였지만,
그 눈빛. 인간이 마지막으로 온 힘을 다하여 쏟아내던 그 눈빛!

<본분>이었습니다.

“열심히 잘 살았어요. 정말로 고생 많으셨구요. 가슴 속에 담아둔 것, 이제는 모두 내려놓으세요, 이 세상 처음 왔을 때처럼 깨끗한 마음으로 돌리세요. 다 잘하셨어요.”

인간이 이 세상에서 해야할 마지막 본분을 다하고 주일웅 요셉은,
비바람치던 오늘 새벽 선종하시고 제게는 이 복음이 남았습니다.

본분을 다하였던 하느님의 아들과,
본분을 모르고 주제를 몰랐던 인간.
하느님 당신 앞에 간신히 청하는 것은
죽는 날까지 그 눈빛을 잃지 않게 해달라는 간구뿐입니다. 아멘.


루시아 하느님 당신 앞에 간신히 청하는 것은
죽는 날까지 그 눈빛을 잃지 않게 해달라는 간구뿐입니다. 아멘.
신부님, 감사드립니다.

세상에 의지할 데가 없어서 홀로 방황하고 있을 때
주님께 매달리던 기억이 어제 같습니다.
가야할 길을 잃고,,,마음둘 곳이 없어서 헤매이고 있을 때,..
주님은 저를 세워주시고, 안아 주셨습니다.
그 큰 사랑을 잊고...겸손과 섬김의 삶을 살겠다 생각했는데...
오늘도 교만의 때를 묻히고 있습니다.
주님,...주님께 받은 큰 사랑 잊지않고 그리스도인으로 불러주신
큰 감사를 잊지않고 깨어 살게 하소서...
  2018/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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