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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님께서 남기신 글 (2018-02-19 08:31:11, Hit : 346)
<하찮은 인생> 사순 제1주간 월요일

<사순 제1주간 월요일>

<하찮은 인생>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인생임을 생각한다면
그리고 아무 것도 남기지 못하고 떠나갈 목숨임을 떠올린다면
두 번 다시 경쟁 따윈 하지 않을 것입니다.

싸워서 이기고 쟁취하고 올라서는 것을 행복이라 설계해놓은 이 세상에서 깨우친 바.
행복은 경쟁을 통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고
만족감 또한 경쟁의 전리품이 아니라는 사실.

굳이 행복하기 위하여 크게 노력하지 않겠지만,
그래서 단 하루의 시간이 남았다 한들 그닥 미련 둘 것 남아있지도 않지만,
그래도 떠나간 것에 대한 여한이 있다면,

‘내가 왜 그렇게 살았을까?’

왜 그렇게 그 사람들이 시키는데로,
학교에서도, 사회에서도, 그것도 모자라 늙고 죽을 때까지 우리는,
뭐가 되지 않으면 대단히 불행한 민족처럼,
그렇게 실컷 살아놓고도 죽을 때가 되면 자기는 단 한 번도 살아보지 못한 사람처럼
억울해하며 죽을까?

내 인생 안에 <나>만 있으니 그렇습니다.
기껏해봐야 내 새끼, 내 사람, 내 것.
이것을 넘어선 인생이 몇 되지 않습니다.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나에게 해 준 것이다.”(마태25,40)
단지 이 한 말씀만으로도 아프리카 톤즈에서
병원 짓고 학교 지은 이태석이라는 사람도 있었는데.

제 뜻대로 나지도 못하고 제 뜻대로 죽지도 못하는 주제에
평생이 제 뜻대로 되지 않는다며 우리는 그야말로 평생을 전전긍긍하다 죽습니다.
하찮은 인생.

이미 200년 전 이 땅에서 신앙했다는 이유로 목숨을 잃은
정하상 바오로 성인이 그러셨다지요.

“사람의 목숨이 길다 해도 백 년을 넘기지 못하는데 자기 이익만을 탐하여 얻지 못한 것을 얻으려 애쓰고 이미 얻은 것을 잃지 않으려 걱정하는 사이에 어느덧 늙고 만다는 것을 모르고 있습니다. 이 몸이 한 번 죽으면 부귀공명도 반드시 허무로 돌아가고 맙니다. 부귀공명마저 일평생 애써도 얻지 못하는 것인데 이 헛된 꿈을 깨기가 그다지 어렵단 말입니까? 세상에 있을 때에 정신이 흐려져 깨닫지 못하다가 육신이 죽은 뒤에 뉘우친다 해도 때는 이미 늦었습니다.”

상재상서의 말씀을 오늘 복음에 덧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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