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31 8/203 회원가입회원로그인
  View Articles
 님께서 남기신 글 (2018-01-08 07:58:18, Hit : 385)
<그냥> 주님 세례 축일

<주님 세례 축일>

<그냥>

한 인간의 역사에 있어서 지배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건의 발생은 단순하고 간결한 결정에서 주로 비롯됩니다. 생각이 많고 많은 계산을 깔고 내리는 결정이 대부분 철저한 이기를 지향하는 법이지요. 자기 좋자고 고르고 또 고르고, 고민하고 또 고민해봤자 문제는 막상 그것과 함께 살아보기 전에는 다 헛방이라는 사실입니다.

계산하는 것과 사는 것은 다르지요. 그리고 또, 사는 것은 생각의 연장도 아니고 고뇌의 결과물만도 아닙니다. 산다는 건 좀 심플합니다. 그냥 합니다. 배고프니까 밥을 먹고 잠 오니까 잠을 자고 기도해야 하니까 기도를 합니다.

우리의 일상을 결정하는 대부분의 일들은 특별한 이유를 달지 않지요. 그냥 하는 것이 속 편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좀 단순하게 사는 사람과 함께 사는 것이 훨씬 정신건강에 이롭습니다. 그래서 복심이 많은 사람들, 부정적 반응을 우선하는 사람들을 어지간하면 거리를 두는 편입니다.

예수님의 세례 사건을 처리해야 했던 초세기 그리스도교인들에게 왜 그분이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셨는지 골치가 아팠을 것입니다. 하느님의 아드님께서 굳이, 죄인들의 죄를 씻는 정화의 세례를 그렇게 공적으로 수행하셨는지.

더구나 성경이 집필되던 그 때 당시까지도 엄연히 남아 굳건한 지지세력을 확보하고 있던 요한의 무리들이 여전히 강건함에도 불구하고, 요한으로부터 세례를 받았다는 이 치명적인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그들은, 요한의 만류장면도 훗날 삽입하고 그것도 모자라 이래야만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뜻이 이루어지는 것이라 필변하지만, 계산이 너무 많습니다.

하느님의 아들이 겨우 인간에게 세례를 받으면 어떻습니까? 그분은 심지어 그것도 모자라 마굿간 말구유에 당신을 누이신 분이시고, 광야에서 노숙하는 목동들의 경배를 받으신 분이시며, 그 어떤 존엄이나 영광도 없이 짐승처럼 십자나무에 매달려 죽임을 당하시고 버려지신 분이신데. 생각이 많은 겁니다. 그런 그분 앞에서 몇 수 되지도 않은 인간 주제에 생각이 많은 겁니다.

그냥 합니다. 이게 답입니다. 하느님께서 원하시기 때문에, 그냥 합니다. 사랑? 나 좋자고 해봐야 별 수 없습니다. 그냥 하는 겁니다. 복잡하지 않습니다. 단순하게 그냥 해야, 결과도 나에게 이유를 묻지 않을 것입니다.

그냥. 간결하게. 오늘을 삽니다. 아멘.

루시아 그냥. 간결하게. 오늘을 삽니다. 아멘.아멘~~
단순한 삶이 참 좋습니다.
신부님 말씀해 주시니 더 좋은 것 같습니다.
기쁨감사알렐루야~
  2018/01/30  






Prev  <걸어 나갔다> 연중 제1주간 금요일
Next  <그분께서 해주신 일 하나도 잊지마라.> 부산가톨릭간호사회 총회 미사
Copyright 1999-2021 Zeroboard / skin by uZ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