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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님께서 남기신 글 (2017-12-11 08:58:20, Hit : 369)
<부축> 대림 제2주간 화요일

<대림 제2주간 월요일>

<부축>

대림. 구세주의 오심을 기다립니다.
새 하늘과 새 땅.

오늘 이사야 예언서에 의하자면,
“눈먼 이들은 눈이 열리고, 귀먹은 이들은 귀가 열리고, 다리저는 이는 사슴처럼 뛰고, 말못하는 이의 혀는 함성을 터트리는!”(이사 35,5-6) 완전히 새로운 하늘과 새로운 땅을 기다립니다.

하지만 우리는 압니다. 이사야 예언서가 쓰여질 당시,
유다는 시리아와 야합한 북이스라엘에 의해 수차례 침공을 받았고,
급기야 앗시리아의 산헤드립에 의해 예루살렘이 포위당한 채
멸망이 얼마 남지 않았던 천길 낭떨어지에서 쓰여졌다는 사실을.

고통이 크고 깊을수록 희망은 더 짙어지고
인간이 무력해질수록 하느님은 강해지듯이
무수한 적들이 난립한 그 가운데에서 이사야는
새 하늘과 새 땅을 노래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예언이 사막에 숨은 은둔자의 목청이 아니라는 사실은
오늘의 복음에서 완성됩니다.

절망 가운데서도 희망을 노래하고
고통 가운데서도 의지를 일으키는 것은
그저 때가 되면 찾아올 방치된 행운에 의해서가 아니라고 복음은 전합니다.

새 하늘 새 땅은 그것을 도닥이고 부축하여 다시 일으키는 사람들.
침상을 들어서라도, 지붕을 뜯어서라도 기어이 그를 부축하여 일으키고 말겠다던
그 부축의 사람들을 통하여 새 하늘은 시작되고 새 땅은 다시 일어나게 됩니다.

병원은 많은 움직임이 있는 곳입니다.
저마다의 자격증에 따라 그리고 엄격한 규정에 따라 행위 하나하나를 수행합니다.
하지만 오늘 복음 앞에서 병원의 모든 행위가 지니는 본질을 꿰뚫습니다.

우리가 하는 모든 행위는 부축하는 것입니다. 하다 못해 주방에서 밥 한 그릇을 퍼담더라도, 휴지 한 장을 줍고, 밀걸래로 바닥을 쓸고, 누군가는 고요히 이 3층 성당에 앉아 기도를 하더라도. 이곳에서 벌어지는 모든 행위는 누군가를 부축하기 위함입니다.

부축이 있었기에 일어났고, 한 사람에게 새로운 하늘과 새 땅은 도래하였습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오늘도 이 부축으로부터 하루를 시작합니다. 아멘.

루시아 소수의 작고 품과 쓸모가 없는 것들이 복음의 중심에 배치됩니다. 아멘~^^

작은 것들에 참 의미로 용기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소소한 일상 안에서 복음정신을 일깨우고 노력하며 기쁘고 감사히 살겠습니다. 알렐루야~
  2017/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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