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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소리 님께서 남기신 글 (2004-04-16 19:40:41, Hit : 661)
<사랑한다는 것으로> 연중 제15주간 목요일


<사랑한다는 것으로>

사랑한다는 것으로
새의 날개를 꺽어
너의 곁에 두려 하지 말고
가슴에 작은 보금자리를 만들어
종일 지친 날개를
쉬고 다시 날아갈
힘을 줄 수 있어야 하리라. (서정윤)

사랑한다는 이름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는지 모릅니다.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일조차도 때로는 미워하는 일보다 더 많은 고통을 당할 수 있습니다. 나의 뜻과 나의 방식으로만 그를 사랑하려고 덤비면 감당해야하는 '어쩔 수 없음'입니다.

사랑은 그야말로 있는 그대로의 그를 인정하는 일이고, 있는 그대로의 그를 받아들이는 일인데, 나의 사랑은 언제나 그 '정도(程度)'를 넘어서 있습니다. 내가 원하는데로의 그와 내가 원하는 모습의 그를 자꾸만 만들어 내려고 하니 사랑을 하면서도 괴롭고 사랑을 하면서도 억울해집니다.

있는 그대로의 한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나의 가슴이 너무도 작습니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지고 허덕이는 사람은 다 나에게 오너라. 내가 편히 쉬게 하리라."

지금 이 모습 그대로,
죄를 지닌 그대로,
부족함을 지닌 그대로,
미성숙한 그대로의 모습으로
당신 품안에서 그저 쉬고 싶을 따름입니다.

그저 그렇게 사랑하고,
그저 그렇게 사랑받고 싶을 따름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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