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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님께서 남기신 글 (2018-03-20 08:33:24, Hit : 342)
<자기 근거> 사순 제5주간 화요일

<사순 제5주간 화요일>

<자기 근거>

어제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한 눈에 봐도 신규 간호사의 손에 쿠키 두 개가 쥐여져 있는 겁니다. 왠 거냐고 물으니, 옆에 있는 선임이 대신 대답합니다. ‘병실 할머니 환자분이 신규가 열심히 한다고 과자를 주셨는데 어쩌지를 못해 들고 탔다.’는 겁니다.

신규 간호사에게 그랬습니다. “선생님. 첫 마음을 잃지 마세요. 그럼 됩니다.”

아마 앞으로 그 간호사에게 수많은 일이 벌어질 것이고, 상상도 하지 못한 긴장과 스트레스가 쏟아질 테지요. 후회도 하고 고민도 많이 할 터이나, 30년 후에도 내가 간호사라는 행위가 살아 있는 존재로 남아 있을 수 있다면 그 이유는 많지 않습니다.

첫 마음입니다. 여기에 간호사의 자의식이 함의되어 있습니다. 내가 누구인지. 내가 무엇하는 사람인지. 나는 어디에 목숨을 걸었고. 무엇을 통하여 내 생명 속에 던져진 사명을 완수할 것인지. 단순히 월급을 받는 사람을 넘어 내가 나일 수 있는 힘! 그것은 고집이 아니라 자의식에서 기인하는 것입니다.

복음을 아우르는 예수님의 강력한 자기 근거는 바리사이들을 압도합니다. 논리적으로 그들에 맞서 이길 생각이 없습니다. 아예, “나는 너희들과 다르다!” 는 막강한 자의식이 그런 것을 허용하지도 않습니다. <하느님의 사람>으로서 사람의 권위가 아니라 하느님의 명이 나를 보내신 것이라는 이 강력한 자의식이 저 십자가의 끝까지 복음을 이끌어 갑니다.

내가 누구임을 알기 때문에 나는 이렇게 사는 것입니다!

사는데 급급하여 나를 잃어버린 수많은 사람들이 그래서 지금도 저 십자가 아래에 꿇어 나를 찾으려 합니다. 고집이 아니라 자의식이고 자기 근거와 자기 이유를 찾는 것입니다.

나이를 먹을 수록, 내가 누구인지를 말할 수 있는 것이 분명해져야 합니다. 벌써 수십 번 사순을 보낸 사람들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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