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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님께서 남기신 글 (2018-05-29 08:41:34, Hit : 277)
<이든바오> 연중 제8주간 화요일

<연중 제8주간 화요일>

<이든바오>

“첫째가 꼴찌 되고, 꼴찌가 첫째 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마르 10,31)

병원에 오시기 전에 여러분들은 대단히 중요하고 바쁜 일들로 분주한 나날이었을 것입니다.
병원에 입원한 현재 여러분들의 바램은 그렇게 크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일상적인 생활만 할 수 있는 것. 제 때 먹고 제 때 자고 제 때 움직일 수 있는.

아이들이 커갈 때 엄마들의 꿈은 하늘을 치솟습니다.
공부도 잘했으면 좋겠고, 말도 잘 들었으면 좋겠고, 이런 저런.
그러나 그 아이가 아파만 보십시오. 엄마들의 바램은 하나로 축약됩니다.
그저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첫째가 되기 위하여 몸부림치는 세월이 지나보면 헛되고 헛되다...입니다.
아무도 2등은 기억하지 않는다며 선을 긋고, 오직 1등만 살아남는다고 전제한
약육강식의 ‘정글’에선 수많은 꼴찌들이 낙오되고 도태됩니다.

하지만 저는 그들이 만들어놓은 ‘동물들의 왕국’에서 살고 싶지도 않고,
그 동네에서 떠드는 첫째가 될 능력도 관심도 없습니다.

실컷 첫째가 된 인간의 말로와
기껏 꼴찌로 살다가는 인간의 길이 결국 같음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순위의 수정이 아니라, 내용의 수정이 필요합니다.

무엇을 첫째로 두고 살 것인가!
소유와 축적과 소비의 크기를 첫째로 둘 것인지,
아니면 만족과 공감과 행복의 깊이를 첫째로 둘 것인지,
그것을 결정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PS.
모여서 자기네끼리 공부를 좀 하면 좋겠건만, 맨날 모여 춤 연습에 악기 연주만 하던 조카녀석들이 어느날 제게 환자들을 위한 공연을 하게 해달라 청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주 토요일, 메리놀병원에서는 세상 눈으로는 특별할 것도 없고 대단할 것도 없지만, 그래도 하고 싶은 것들을 하고 또 그 일을 함께 나누려는 행복한 어린이들의 공연이 벌어집니다.  

세상에서의 1등은 보지 못하는 일들이 얼마나 많은지, 비록 후미지더라도 그곳에서 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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